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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면서

우리는 흔히 참고 인내하는 것이 큰 미덕이라고 말한다. 인내의 고통은 쓰고 열매는 달다 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인고의 고통은 언젠가 도래할 영광을 위한 필수 조건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 참고 또 참아도 바모 취급한 당하는 사나이가 있다. 사실 현대의 현실 세계에서의 인내란 왠만한 능력으로는 발휘되지 않는 덕목이다. 시체말로 인내하면 자기 밥그릇을 뺏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두 가지 이야기 모두에 공감을 느낀다. 참는다 라고 하는 것의 중요성은 백번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그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기다림과 자기 표현이 없는 순응은 실제로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 바로 '성질 죽이기'의 데이브가 그러한 경우인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문제가 생기면 숨기에 바쁘고 자신의 생각과 욕구에 대해선 스스로도 무시한 채 자신을 '만만한 사람'으로 만든다. 데이브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의 '자신감'이란 주제와 같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면서도 안타깝게 만든다. 데이브는 순응적이고 겉으로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세계에 갇혀서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다. 그의 순응과 인내는 중심이 타인에게 있다. 나를 위한 일보다는 남을 의식한 일, 자기 비하, 자기 위로만을 반복한다. 만약 데이브가 자신감이 있었다면 직장에서도 사랑에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훨씬 즐겁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순응과 인내는 그 중심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확연하다.

이 레포트는 정서적으로 자기 비하에 빠져있는 데이브의 심리분석과 치료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종의 일지처럼 생각하고 작성하였다.

크게 데이브의 문제점과 치료 과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생한 효과를 위해 영화 켭쳐를 직접 작성하여 활용하였다. 데이브의 문제점과 같은 경우에는 현상과 그 현상을 있게 한 원인을 따로 나눔으로써 좀더 세밀하게 분석하고자 노력하였다.

지금부터 나 또한 그러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데이브의 심리분석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Ⅱ. 본론

A. '성질 죽이기' 줄거리

주인공 데이브는 어릴 때 좋아하던 여자 친구에게 키스를 하려고 할 때 친구 에니 쉐크맨의 장난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바지가 벗겨지고 이를 본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남근을 보며 웃는 창피를 당하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데이브 버즈닉은 어릴 때 충격으로 불안 장애가 형성되어 자기 비하와 자신감이 결여된 인물로 커 버린다. 공황으로 마중 나온 애인과의 애정 표현도 어색하기만 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도 상사의 명령에 의해 넘겨주는 우유부단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는 출장 때문에 비행기를 타게 되고 이상한 말썽에 휩싸이게 된다. 스튜어디스를 폭행했다는 오해를 받으며 법원으로 끌려간 그는 일명 '성질 죽이기'의 모임에 나가 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이 된다. 그는 결국 버디 라이델 박사가 운영하는 성질 죽이기 프로그램에 참여 하게 되지만 더욱 더 혼란스럽다. '성질 죽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긴 했지만 버디 박사를 비롯해서 같이 모인 사람들이 어딘가 수상하고 그는 정말 그 치료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뿐이었다. 그러던 중 또 '성질 죽이기' 모임의 짝, 척과의 술자리에서 웨이트리스를 폭행했다는 오해를 받아 법원에 끌려간 그는 제대로 자기 주장도 한번 하지 못하고 1년 형을 선고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때 버디 박사가 나타나 30일 간의 밀착 치료를 조건으로 그를 구해주게 되고 끔찍한 동거가 시작된다. 데이브는 자신의 애인을 앤드류에게 뺏길 것 같아 열등감을 가졌고 하필이면 앤드류는 자신보다 훨씬 성기가 크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손해를 보고 사는 그에게 버디 박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성질 죽이기' 치료를 감행하고 데이브는 박사에게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바라면서도 조금씩 무언가를 깨닫고 있었다. 버디 박사는 어릴 때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쉐크맨을 찾아가서 한 바탕 소동을 벌리게 되고 애인을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는 그에게 질투심 유발 작전을 동원하기도 한다. 데이브는 결국 상사와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이 필요한 말을 숨기지 않고 주장하게 되고 진정으로 자신이 화내고 있는 것이 자가 자신을 바보 취급하도록 방치해 둔 자신에게 화내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어던 수 많은 관중들 앞에서 키스를 함으로써 어릴 때의 상처를 이기고 애인에게 청혼을 한다.

B. 데이브의 심리분석

1. 심리적 장애의 원인과 현상

데이브가 가지고 있는 자기 비하, 페니스에 대한 콤플렉스, 강자에게 보이는 순응, 자기 위로, 스스로 주변인 되기와 같은 심리적 장애의 문제점을 찾고자 한다. 다음은 그가 다음의 장애를 가지게 된 원인이다.

a. 원인 1: 천성적 성격 +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

1987년 브룩클린, 데이브는 원래 성격이 조금 소심한 인물로 보인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아이들은 저마다 떼를 지어 뛰어다니고 있다. 즐거운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어린 데이브는 혼자 계단에 앉아있다. 무표정한 얼굴은 파티가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들을 둘러 보다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시선이 멈춘다. 그녀가 웃는 모습을 훔쳐보다 그만 집에 가려는 듯 일어서는데 어느 새 여자 아이가 데이브 앞에 서 있다. 사실 데이브는 어릴 때부터 적극적이거나 밝은 성격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 고백할 용기도 없었고 축제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체적이기 보다는 주변인으로서 축제를 지켜보거나 여자 애를 바라보기만 한느 행동에서 데이브의 심리적 장애는 천성애도 어느 정도 원인을ㄹ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환경과 교육으로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상태에서 데이브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여자 아이의 요구로 키스를 하려는 찰나 개구쟁이 친구 애니 쉐크맨이 다가와 그의 바지를 벗겨 버린 것이다. 축제는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좋아하는 여자 애는 그의 성기를 보고 비웃음의 표정을 흘린다. 주위 어른들은 그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작다는 표시를 서슴없이 하고 친구 애니 쉐크맨은 '쥐 방울'은 왜 달고 다녀! 라는 농담으로 그엑 모욕감을 준다. 이 사건은 소심한 주인공의 성격에 불을 짚힌 결정적인 일이었고 앞으로 그의 성격에 작은 성기 콤프렉스와 자기 비하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b. 원인 2: 악순환에 의한 자신감 부족

어릴 적 큰 충격으로 자신감을 잃은 데이브, 그는 25년이 지나 성인이 된 후에 더 큰 심리적 장애를 보인다. 이것은 그의 애인 린다의 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그의 상사의 아이디어를 대신 내주고 카탈로그를 대신 작성하는 등의 세월이 5여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직업을 자세히 살펴보자. 사실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영화를 두, 세 번 보면서 놓칠 수 없는 데이브의 대사를 포착했다. '뚱뚱한 고양이를 위한 옷은 지금까지 없다'. 무의식적으로 뚱뚱한 고양이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뚱뚱하고 보잘 것 없는 고양이가 곧 성기가 작아 성적 매력이 없는 자신과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주인공은 실제로 이 고양이를 굉장히 아끼는데 이것은 자기 비하에 대한 방어 기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그의 불안한 습관들은 그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무의식중에 다리는 떤다거나 ㄷ르고 있던 후추병을 흔든다거나 하는 행동은 그가 심리적으로 안정되 있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가 버디 박사의 환자였던 아름다운 여성에게 접근하려고 할 때도 지금까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우유부단하고 꺼벙해 보이는 자신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대사를 한다. 이것은 그가 지금까지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데이브는 선천적으로 소극적인 성격이었고 이 성격에 불을 짚히는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무의식 속에 큰 상처가 남아 버렸다. 또한 이 스트레스적 장애가 해소되지 않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그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열등감적 경험, 성기 콤프렉스 등 악순환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계속된 현재,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c. 현상 1: 여러 사람 앞에서 키스를 하지 못한다!

데이브는 여자 친구인 린다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올 때 작별 키스를 하려고 하자 "사람들 많은데서 키스하는데 민망해" 라는 대사를 하며 자신에게 키스하는 여자를 떼어낸다. 이 장면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어린 시절 키스 장면과 오버렙 되는 키스 장면을 꽤 많이 삽입하고 있다. 버디 박사 앞에서 작별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잘해, 내가 할 꺼야"라는 자기 암시적인 대사로 린다에게 아주 가벼운 친구 같은 키스를 힘겹게 해 낸다. 이 때문에 린다는 마지막 장면에 청혼에 대한 요구 조건으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 해 줘"라고 한다. 데이브가 키스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무의식중에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소아기 기억이 키스하는 상황을 부자연스럽게 만든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적 장애는 해소되지 않고 그이 무의식 속에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키스하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 와서 바지를 내리지 않을까 혹은 누군가 자신의 성기에 대해 비웃고 있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 걱정이 앞서 있다. 데이브에게 관중(혹은 대중)은 언제나 자신을 향해 비웃음을 던지는 '감시자'로써 인지되고 있다.

d. 현상 2: 무조건 참고 넘기기

데이브는 무조건 참고 넘긴다. 상대가 강한 자이건 약한 자이건 크게 게의치 않고 그저 그 상황만은 넘기자는 우 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한다. 가령 예를 들면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자리를 뺏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확실한 자기 주장없이 양보하고 만다. 또한 버디 박사가 옆에서 크게 떠들고 웃고 잠을 자고 있는 자신에게 영화 보기를 권해도 데이브는 피곤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보는 시선에 영화보기에 동참하기로 한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데이브는 직장 상사의 부당한 처사에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우유부단한 생각으로 묵인하고 애인에게 앤드류를 만나지 말라는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버디 박사와의 동거에서도 집 주인인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바닥에서 자는가 하면 법정에 끌려 가서도 승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변호사를 3번의 재판에 모두 기용하는가 하면 그 어떤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도 하지 못한다. 데이브의 이런 처사는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도록 스스로 방치하게 되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자기 비핟가 심하며 불안정한 정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저 상황만 피해 버리면 된다는 안일한 처사로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을 대변하기 보다는 순응해버림으로써 자신에 대한 애착이 없음, 자기 방치에 대한 장애를 확인할 수 있다.

e. 현상 3: 자기 위로

데이브는 이러한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위를 한다. 극단적으로 '성질 죽이기' 모임에서 버디 박사는 '자네가 누군가?"라는 질문을 한다. 이에 데이브는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대답을 한다. 이는 자신이 더러워서 피한다고 자부하는 모든 일에 대한 근거이고 자기 위로이다. 또한 버디와의 동거생활 중 버디 박사는 포르노와 프로노 사진, 흥분제는 일체 금지라고 명령한다. 이 때 데이브는 기가 막힌다는 듯 '날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요'라는 대사를 내 뺕는다. 이것은 자신의 도덕성에 대한 자부심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순응하며 사는 자신에 대한 방어이다.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는 자신은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의 무의식 속에는 잠재형 분노가 억눌려져 있다.

f. 현상 4: 주변인 되기

다음은 데이브가 '성질 죽이기' 모임에 갔을 때의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모두들 빙둘러 앉아 자신의 애기를 털어 놓고 있는데 데이브 혼자 구석에 책상을 가져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데이브가 자신은 정상이고 이 모임에 끼고 싶지 않다는 강한 피력이기도 하지만 늘 화제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면서 주변인의 역할을 하는 성격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고 어떤 모임이든지 쉽게 적응하여 주세를 이끌어 나갈 줄 안다. 하지만 데이브는 적극적이기는커녕 그 모임에 끼고자 하는 의지 조차 보이지 않는다. 또한 척에 대한 농담으로 사람들이 모두 웃어 척이 데이브를 희생양으로 화를 낼 때 왜 웃었느냐는 질문에 데이브는 '모드들 웃었는데요'라는 대답을 한다. 즉 데이브는 웃겨서 웃었다는 것보다 모두들 따라 웃는 분위기에서 혼자 튀고 싶지 않다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치 크게 흥미 없는 일에 남들이 웃으며 따라 웃고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사고 방식이다. 이느 자신감이 부족하고 정서불안적인 이유가 대인관계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g. 현상 5: 자기 비하(성기에 대한 콤프렉스)

데이브는 어린 시절 자신의 성기에 대한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 특히 남성의 성기는 강함, 힘의 상징으로 어린 시절부터 성기를 칭찬하고 드러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교육받고 있는데 이른 남성이 성기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브는 자신의 작은 성기에 대한 충격으로 큰 성기를 가진 친구와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것을 꺼려한다. 이 남근에 대한 콤프렉스는 친구 앤드류를 자신의 여자 친구와 연결하여 큰 열등감으로 작용한다. 엔드류와 린다가 만나고 있는 장면에서 데이브는 큰 의사 표현은 하지 못한 채 린다에게 엔드류의 성기에 대한 비꼬기식의 이야기를 한다. 린다와 엔드류가 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자신과 비교하지 않을 것을 안도하며 그의 성기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는다. 이는 엔드류의 어떤 점도 아닌 성기에 대한 의식으로 그가 작은 성기에 대한 콤프렉스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극적인 자세로 여자 친구에게까지 당당하지 못한 데이브 결국 리비도가 충족되기를 바라다가 충족되지 않을 때 그는 불안감을 표출한다. 리비도는 다양한 정신적 표상이나 마음의 구조에 투자될 수 있는 일종의 정신적 에너지 (신체 에너지와 유사한)이다. 이러한 투자를 프로이드는 에너지 집중, 리비도 집중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