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미스틱 리버>는 한 가지 사건이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상처가 분노로 변한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범인이 과연 누구일까.... 영화는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 영화는 아주 고전적으로 차분하게 서서히 옥죄어가기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거는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드라마가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을 다룬 성장영화이자 심리복수극임을 암시한다.


즉 영화에서 중심을 이루는 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케이티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다른 하나는 이를 계기로 증폭되는 세 사람의 내면의 상처와 갈등이다. 그리고 사실 영화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살인사건 그 자체가 아닌 바로 이러한 심리적 요소일 것이다.


이 영화와 관련된 정신분석 및 심리치료의 용어를 본다면 운명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 폭력과 분노, 복수, 아동 성 학대, 과거의 상처, 우정, 배신감, 믿음, 등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볼 때 데이브가 진짜 범인인지 혹은 그가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일지 그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미와 숀은 데이브의 희생을 통해서만 과거와 운명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마치 운명의 강을 지나듯 강을 따라 낮게 하강하는 카메라의 비행과 함께 다시금 데이브의 이름이 미처 새겨지지 못한 바닥을 보여주며 끝을 맺게 된다. 데이브는 세상을 신뢰할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도 신뢰받을 수 없었던 억울한 희생자였던 것이다. 또한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아 남은 자의 심리 역시 파악 해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재미가 없다는 흥미에서 끝날 것이 아니고 그 영화 속에 들어있는 주제를 잘 음미해 봄으로써 우리는 또 하나의 삶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본론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인간이 가지는 믿음의 한계와 배신, 그리고 복수...... 아픔의 원형

미국 / 2003.12.05 / 범죄,드라마


A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줄거리


지미 마컴(제이슨 켈리 분), 데이브 보일(카메론 보웬 분), 숀 디바인(코너 파올로 분)은 미국 보스턴의 허름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이다. 거리에서 하키 놀이를 하던 어느 날, 정체모를 남자들에게 데이브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는다. 그 날의 사건을 잊으려는 듯, 서로를 멀리하던 그들. 비록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모두의 가슴 속에는 똑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5년 뒤, 지미(숀 펜 분)의 19살 난 딸 케이티(에미 로점 분)의 살인사건으로 뜻하지 않게 재회하게 된 세 친구. 형사가 된 숀(케빈 베이컨 분)은 자신의 파트너(로렌스 피쉬번 분)와 사건을 수사하고, 지미는 딸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에도 데이브(팀 로빈스 분)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지미 딸의 죽음과 더불어 다시 찾아온 데이브의 아픈 과거는 그의 단란했던 가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파괴하고 마는데... 세 친구의 우정, 가정, 그리고 그 옛날 사라졌던 순수함에 대한 아픈 과거가 악몽처럼 되살아난다.

 

B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평론자적 해석


미스틱강이 흐르는 보스턴. 허름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세 친구 데이브(팀 로빈스), 지미(숀 펜), 숀(케빈 베이컨)은 변치 않는 우정을 맹세한 사이다. 어느 날 골목에서 놀고 있던 세 친구에게 낯선 사내들이 다가온다. 불행히도 집이 좀 멀었던 데이브만 경찰을 사칭한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된다. 나흘간의 아동 성폭행, 데이브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세 친구는 이 끔찍한 기억을 잊고자 서로를 멀리한다. 25년 후 지미의 어린 딸이 살해당하자 데이브는 살인 용의자로, 지미는 피해자로, 숀은 수사관으로 원치 않는 재회를 한다. 지미와 숀은 데이브에 대한 오랜 죄책감 때문에 그를 감싸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데이브에게 불리한 쪽으로 드러난다.

<LA 컨피덴셜>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던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데니스 르해인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감독은 벌써 24번째 영화를 연출하고 있는 배우 출신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배우는 연출 경험이 있는 연기파 배우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던 이 남자들은 ꡐ세 명의 소년이 어린 시절 잊지 못할 기억으로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야기ꡑ <미스틱 리버>에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미스틱 리버>는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진하는 137분짜리 장대한 정통 드라마로 탄생한다.

영화의 결말, 미스틱 강물이 삼킨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지만 반전 따위는 그리 중요치 않다. 이 영화에서 반전은 국부를 가렸던 속옷이 아니라 성장을 한 뒤 멋지게 걸친 모자의 역할을 할 뿐이다. <미스틱 리버>는 반전이 불러오는 충격 대신 영화 내내 진동하는 죄책감과 불신의 향기로 25년의 세월을 징그럽게 담아낸다. 화면은 아주 간단한 장면 전환 기법으로 세월을 뛰어넘지만 건조하면서도 담백하게 핵심을 파고들어가는 이스트우드의 노련한 연출은 시간의 흉터가 남아 있는 세 남자의 피부를 확대경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여기서 25년이란 시간은 중요하다. 그것은 잊혀질 일은 잊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은 그 이후로도 잊을 수 없는 '끝나지 않는 공소 시효'다. 또한 이 시간은 죄와 벌, 복수와 원한이 세대를 건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어제의 비겁함은 오늘의 복수를 낳고, 오늘의 복수는 내일의 죄책감으로 남는다. 한때는 흉터였으나 적대감과 연민의 톱니바퀴에서 엇갈린 우정은 유전적인 형질로 돌연변이 했다. 이스트우드의 안타까움은 이것이다.


감독의 의도 --- 너무 말이 많지 않는 사나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제 73세의 노인 감독이다.

영화 관객의 주고객층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으로 정해져 있는 영화 흥행판의 그물에서 노인 이스트우드가 여전히 살아남은 것은 경이적이다.

<미스틱 리버>는 겉으로 요란하게 표현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어릴 적 단짝 친구로 지낸 지미, 데이브, 숀의 인생 유전을 담고 있는 이 영화에서 지미와 숀은 함께 놀던 데이브가 형사를 사칭한 낯선 중년 남자들에게 납치되는 것을 방치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납치된 데이브는 며칠 동안 성폭행을 당해 심신이 망가졌으며 이후 세 친구는 다시 모이지 못한다. 어른이 된 세 남자는 각기 다른 삶을 산다. 지미는 지역 깡패 두목이며 숀은 형사가 됐고 데이브는 별 볼일 없는 직업으로 호구지책을 삼고 있다. 어느 날 지미의 19세 난 딸이 살해당하자 용의자로 데이브가 떠오른다. 데니스 르해인의 소설을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각색한 <미스틱 리버>의 주제는 매우 어둡다. 죄와 구원의 이야기이며 세 남자 주인공이 수십 년간 각자 간직해온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겉으로 드러내 말할 수 없는 의혹과 비밀을 관객이 지켜봐야 하는 이 영화의 현재 단락에서 플롯의 모티프는 인과응보의 복수다. 과거의 죄의식은 씻어지지 않았는데 다시 또다른 죄를 저질러야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세 남자의 과묵한 절망과 속에 품은 격한 분노를 그들 아내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방식을 택하고 결국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 사이에 오가는 충절과 배신의 긴장이 화면 저류에 강하게 흐른다. 영화의 결말은 논리적으로 완벽하지만 그때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을 준다. 수십 년간 버텨왔던 대속에의 충동을 한 짐 더 얹어서 남은 인간들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은 비통한 느낌이 남는다.


C. 미스틱 리버 turning point 


1. 보스턴의 허름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 ---- 우정

2. 데이브가 변태성욕자들에게 납치돼 강간당한 아동학대--- 갈등의 시초

3.. 각자의 성장을 경험해야 했다. 시간은 흘러 25년 뒤---- 관계의 단절

   지미의 딸 케이티가 피살된 것이다. ( 지미는 딸의 아버지로, 숀은 형사로, 데이브는 사     건의 용의자)로 등장한다. --- 과거의 관계의 보이지 않는 연속과 새로운 관계 형성

5. 지미의 복수 ----- 데이브를 살해하게 됨---- 자신의 악몽의 원형으로 벗어남

6. 데이브의 실종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 모든 사람들의 죄의식의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

7. 과거의 공포는 데이브의 희생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즐겁게 퍼레이드를 즐긴다.



D.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주인공의 심리학적 해석


등장인물 


출연 : 숀 펜 (Sean Penn)... 지미 마컴 역

팀 로빈스 (Tim Robbins)... 데이브 보일 역

케빈 베이컨 (Kevin Bacon)... 숀 디바인 역

로렌스 피쉬번 (Laurence Fishburne)... 휘트니 파워스 역

마샤 가이 하든 (Marcia Gay Harden)... 셀레스트 보일 역

로라 린니 (Laura Linney)... 아나베스 마컴 역


a. 데이브 보일(팀 로빈스 분) - 변태성욕자들에게 납치돼 강간당한 아동학대의 아픔

“ 그들이 그 애를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아이는 이미 고장 난 물건이 되어 있을 거야 영원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


어린 시절에 겪은 끔찍한 경험으로 내면의 상처를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인물. 어둠의 세계에 갇혀 평생을 악몽 속에서 살아가는 가여운 영혼. 오로지 생존을 위해 삶을 연명하며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다. 명확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유괴되어 성적 학대를 받았음에 틀림없는 데이브는 겉으로만 치유된 듯 보일 뿐 그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성폭력 아동들은 자신 안에 다른 자신을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아동폭력심리>

가끔 데이브느 자신이 아닐 때가 있다. 그는 소년이었다. 늑대들로 도망쳐온 소년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늑대들로 도망쳐 나와 훌쩍 성장한 소년 그리고 그 것은 데이브 보일과는 아주 다른 존재였다. 데이브는 바로 그 세상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데이브가 아닌 소년으로. 그리고 소년은 성인으로 잘 성장하지 못했다. 그 의 분노는 많아 졌고 피해망상도 마찬가지 였다.


# 장면 : 데이브와 지미가 창문에서 서로의 시선을 느끼는 장면---- 4일간의 실종 끝에 데이브는 학교에 돌아 왔다. 온통 사람들은 데이브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하지만 데이브 자신은 그저 멍하니 지미를 쳐다볼 뿐이다. 아마도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만이 아는 그 아픔을 사람들은 영웅화하는 상황과 어쩌면 사람들은 알면서 모르는척 한다는걸 데이브는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 장면 : 아침 등교 하는 길 ----- 데이브와 인사하는 지미는 무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데이브는 자신이 그 차에 올라타던 그 순간 우정을 나누던 지미와 우정은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젠 인사조차도 반갑지 않은 상황에서 지미와 데이브는 각자의 관계를 가지게되고 회복의 기회는 찾아 오지 않는다.


버림받았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쪽이 특히 심리적 충격을 많이 받는다.

친구들끼리 속았다는 느낌, 배신당했다고 여겨질 때 서로에게 실망이 클 때 위급한 상황에서 상대를 믿을 수없을 때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헤어짐과 더불어 관계의 변화까지도 성취해야한다.<따귀맞은 영혼>


# 장면 : 데이브는 정기적인 직업 없이 아내와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내성적인 중년 남자로 성장했다. ----- 하지만 이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아픔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정기적인 직업이 없이 아내라는 울타리에 여전히 보호받고 있는.. 어릴적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 단지 시간만이 흘렀을 뿐이고 몸만 자랐을 뿐 아직 데이브는 어른어린이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할만한 어머니기 없다면 그때의 죄책감은 감당할 수 없게 된다.<박탈의 비행>

----- 과거의 데이브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수치심을 어머니로부터 마음의 치료 받지 못했다. 오히려 어머니는 데이브를 가둬놓기에 바빴다. 그렇기에 여전히 아내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게 된다.


# 장면 : 데이브가 살인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의 아내와의 대화 ----- 데이브는 마치 막 어머니의 배속에서 나와 숨을 할딱이는 어린 아이처럼 느껴졌다. 데이브의 대사 중 “ 혼자가 된 느낌이야.. 혼자가 된 느낌 ... 꼭 외계인이 된 것 같아” 라고 하는 데이브는 어린시절의 경험과 지금의 경험 상황은 다르지만 그 상황 속에 혼자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을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혼내는 엄마를 두려워하듯 ....   


어덜트 칠드런 : 기능부전의 가정에서 상장하거나 과거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성장이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상황 ---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에서 유래< 박탈과 비행>


성적 체험을 자신과 분리시키는 것으로 자신을 구하려고 한다 이런 분리가 지속되면 지각 사고 등의 부분이 분리되고 의식하지 못해 교체 아이덴티티가 형성이 된다.<인간행동심리학>


장면 : 지미가 데이브를 살해하는 장면

“지미 난 그냥 내 인생을 살고 싶어” “지미 제발 그걸 내게서 빼앗아 가지 말아줘”

데이브는 과거의 행복을 그 때 지미가 가져갔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지미에게 보상받지 못한 마음이 풀리지 않고 여기 대사에 묻어 나오고 있다. “그 때 너에게는 아무일 없었으니 얼마나 잘살았느냐 이제 나도 내가 가진걸 가지면서 잘 살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