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토니 베이클랜드의 심리분석

안토니는 바바라와 브룩스 간에 태어난 외동아들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다소 문란하고 무관심한 부모님 아래에서 불안정한 유년생활을 보낸다. 사춘기 이후 그는 삶은 동성애, 근친상간, 정신분열, 존속살해 등의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scene 1.

아들인 안토니는 엄마인 바바라가 숙취 해소가 되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어있자 정성스러운 아침상을 침대까지 가져온다. 안토니는 바바라에게 외롭다며 함께 놀러가 주길 바라고 있고 그런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바바라이다. 안토니는 그녀에게 언제나 사랑할 것을 맹세한다.

⇨ 안토니에게 무심한 아버지와 달리 언제나 사랑을 보여주는 어머니는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이성이다. 여기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엿 볼 수 있는데 자신과 바바라가 나들이를 가는 것을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은 아버지를 애정의 경쟁자로 인식하고 자신을 두고 어머니와 모임을 가지는 아버지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디푸스 콤플렉스란 프로이트가 오디푸스 전설에서 차용해 정신 분석에 활용한 용어이다. 오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운의 주인공인데, 프로이트는 인간의 내면에 이러한 콤플렉스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 scene 2.

바바라와 안토니는 나들이 도중 예전에 키웠던 개 Giotto에 대해서 말한다. 그녀는 그 개가 죽을 만큼의 나이가 들어서 죽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안토니는 늙지 않았 고 자신이 Giotto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 이 영화에서는 Giotto의 목걸이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안토니가 Giotto의 목걸이에 집착하는 모습이 모이지 않지만 아무것도 자신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을법한 안토니의 정신적인 지주는 자신을 외롭게 하는 아버지도, 퇴폐적인 어머니도 아닌 어릴 적 함께 추억을 나눴던 강아지 Giotto 이었던 것이다.

# scene 3.

부모님인 바바라와 브룩스가 사교모임을 간 사이 외로운 안토니는 학교친구인 프란시스를 집으로 부른다. 바바라와 브룩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찰나 화장실에서 안토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놀라 찾아가보니 그곳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브룩스는 침대에 있는 아이가 누구냐며 당장 돌려보내라고 다그친다.

⇨ 재벌가의 후손이지만 외로웠던 안토니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외로운 그를 다그치는 아버지로부터 안토니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입게 된다.

# scene 4.

성인이 된 안토니는 휴양지에서 그의 친구 잭과 여유를 즐긴다. 그곳에서 훗날 안토니의 애인인 블랑카를 만나게 된다. 안토니는 블랑카에게 접근하고 음악을 통해서 둘은 하나가 된다.

⇨ 안토니가 오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는 순간이다.

# scene 5.

브룩스, 바바라, 안토니가 모여서 얘기하는 장면. 바바라가 블랑카에 대해 묻자 바바라의 "블랑카가 하위 층이냐고 묻는 것이냐?"라고 말하면서 바바라를 비꼬아 표현한다.

⇨ 안토니가 오디푸스 콤플렉스를 벗어난 것을 넘어 어머니를 애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순간이다.

# scene 6.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인 바바라를 버리고 자신의 애인이었던 블랑카와 새 살림을 차리게 되고 이후 안토니는 더욱 비뚤어지게 된다. 안토니는 그이 동성친구인 잭과 성관계를 맺고 그 때 그 상황을 목격하게 된 바바라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아버지를 옹호한다.

⇨ 안토니의 동성애는 오디팔 기간(3~5세)에 생긴 오디팔 호모섹스 타입으로 보인다. 오디팔 기간에 안토니는 무관심한 아버지 대신하여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어머니와 강한 밀착관계를 형성했다. 오디팔 호모섹스에서는 이성과도 섹스를 할 수 있고 동성과도 섹스를 하는 양성애자들이 많은데 안토니 역시 양성애자이다.

남자 동성애는 어린 시절에 질식시키는 엄마, 좌지우지하는 엄마와 밀착 관계로 엄마에 의존한 남자 어린이들이 호모섹스가 되는 비율이 높다고 연구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아버지는 부재하거나 존재해도 가족 내에서 역할이 미미해서 포기되어진 아버지, 엄마로부터 질식에서 아들을 보호해주지 않고 방기한 아버지가 대부분이다.

# scene 7.

바바라 집을 방문한 샘은 토니에게 잭과 바바라를 책임지느라 힘든 토니에게도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유혹한다. 샘과 토니는 sex를 하게 된다.

⇨ 안토니는 자신을 아버지를 대신해야할 존재라고 느끼지만 그의 모든 것이 불안하다. 그런 그는 샘과의 관계로부터 강한 남성다움을 수혈 받고 있다. 또 그 관계를 통해 부모와의 어린 시절에 불안한 관계, 갈등 관계가 중화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동성애를 통해 안토니는 불안감이 감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진실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 scene 8.

안토니는 불안한 마음으로 아버지 브룩스에게 편지를 쓴다. 어머니에게 돌아와달라, giotto는 죽었지만 giotto의 목걸이는 가지고 있다, 나에게 무섭게 굴지 말라, 잔인한 생각이 든다는 등의 다소 투정어린 목소리로 편지를 쓴 뒤 어린아이처럼 그의 집의 화단에 편지를 숨기고 달아난다.

⇨ 안토니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게 되고 자신이 아버지를 대신하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giotto는 죽었지 목걸이는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아직도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scene 9.

그녀의 어머니인 바바라와 샘, 그리고 자기 자신인 안토니가 잠자리를 가진다.

⇨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리비도의 충족을 통해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고 있다.

# scene 10.

자살시도를 한 어머니인 바바라를 발견하고 duel과의 자신의 아버지는 브룩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브룩스는 세상과 등지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으면서 단지 자신의 할아버지인 레오에 대한 존경심만 있다는 것에 분노한다.

⇨ 이 부분에서 자신이 엄마를 돌보아야 하고 아버지를 대신해야한 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는 순간이다. 자신을 그런 상황으로 오게 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애증을 알 수 있다.

# scene 11.

안토니는 글을 거꾸로 쓰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각을 읽을 수 없도록……. 하지만 어떤 것으로든 바바라는 그것들을 읽는 것처럼 느낀다. 자신의 할아버지인 레오는 "돈의 쓰임새 중에 한 가지는 실수의 연속으로 살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토니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두렵다.

⇨ 안토니는 자신의 복잡하고 이상한 생각들을 들키기 싫어한다. 하지만 내면 깊숙이 어머니의 그늘이 여전히 그를 강하게 구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가 하는 행동들이 모두 실수라고 여기고 많은 돈으로도 그것들은 되돌릴 수 없는 일임을 두려워한다.

# scene 11.

Giotto의 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어머니를 다그친다. 하지만 바바라는 그의 성기에 손을 갖다 대며 sex를 한다. 사정에 실패하자 바바라는 그녀의 성기를 손으로 애무하며 사정을 유도하고 결국 사정을 하게 된다. sex후 그는 더욱더 바바라에게 Giotto의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추궁하고 벌컥 화를 내며 당장 목걸이를 찾아오라고 말한다.

⇨ 안토니는 바바라와의 sex후 더욱더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면서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Giotto의 목걸이를 더욱더 애타게 찾게 된다. 안토니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의지하고 싶은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의지하는 존재라는 것에 정신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 scene 12.

미친 듯이 Giotto의 목걸이를 찾고 그것이 자신의 외할머니인 니니의 찬장 뒤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고 극한의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다. 그는 아이처럼 손가락을 빨면서 바닥에 주저 앉아있다. 도아 주겠다는 바바라의 손길을 뿌리치고 분노한다.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내뱉는다. 바바라와의 입씨름을 도중 그는 식칼로 바바라를 살해한다.

⇨ 그 동안 안토니가 겪어왔던 수많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편집증을 넘어선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다.

정신분열증을 욕구의 갈등, 소망 성취의 좌절이 극심한 것으로 내면 갈등 때문에 리비도 에너지가 대상으로부터 내면 자아 쪽으로 철수한 것으로 본다. 이것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발생 비율이 사춘기에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사춘기까지의 발달은 정상적으로 발달하다가 이후에 퇴행을 거듭하게 되어 어린 유아기로 퇴행해 버린 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병이 만성적으로 변해가면서 점점 유아처럼 퇴행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 scene 13.

엄마인 바바라를 살해하고 그는 자연스럽게 경찰에 신고한다. 그 후엔 너무나도 담담한 목소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쌀국수를 주문한다. 그리고는 알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로 아버지인 브룩스에게 편지를 쓴다. 그것의 내용은 대략 이랬다. "웨일즈에 사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그것은 제가 엘리베이터의 통로로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이 저에게 뜻 깊은 효과를 가져왔어요…….기분이 불쾌했어요. 오랜 시간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 했는지 아시죠?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머릿속이 이상한 것들로 가득 차있는데 만약 이것들을 꺼내려고 한다면 저는 죽어버리고 말 거 예요……. 기분이 나아 졌어요.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어요."

⇨ 그는 존속살해라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정신분열 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죽인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했다고 말하고 또 다시 기분이 나아졌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다고 말하는 데에서 그동안 안토니가 받아왔던 심리적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

존속살해는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죽이는 범행을 말한다.

# scene 14.

이후 그는 살의 없는 살인이라는 것이 밝혀져 정신 장애 범죄자 시설에 갇혔다. 1980년 석방된 그는 외할머니인 니니와 함께 이사했다. 1주일도 안 돼서 그는 니니와 말싸움을 하다가 그녀를 칼로 찌른다. 그녀는 살았지만 그는 리스커 섬으로 보내졌고 다음해 스스로 자살하게 된다.

⇨ 오랜 수감생활을 통해서도 그의 정신적인 상처는 치료 될 수 없었고, 그것은 그녀의 할머니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 재수감된 안토니는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겪으며 내면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안토니 베이클랜드는 아버지의 사랑의 부재와 어머니의 아들에 편중된 사랑으로 오디푸스 콤플렉스를 앓는다. 이후 오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느 정도 극복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의 부재는 그가 동성애자 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이후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에게 의지 할 때에는 극한의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온 Giotto의 목걸이를 더욱 애타게 찾게 된다. 안토니는 결국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며 어머니를 살해하게 된다. 안토니 베이클랜드의 사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평범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아버지는 좀 더 그를 자상히 돌보아야 했고 어머니는 그에게 좀 더 자유롭게 의지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야 했다.

3. 브룩스 베이클랜드

베이라이트사의 상속인이다. 여배우 바바라의 남편이 되었고 이후 안토니 베이클랜드의 아버지가 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아내를 돈에 집착하는 성적 대상으로 밖에 여기지 않고 아들에게도 무관심하다. 심지어 그는 아들의 애인과 새 살림을 차리고 가장으로서의 역할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 scene 1.

브룩스는 토니에게 법정 수수료 2달러와 결혼식 밴드에 대한 페이 10달러로 바바라는 브룩스 베이클랜드의 아내가 되었고 자신은 바바라를 아내로 맞았다고 말한다.

⇨ 이것은 잘나가던 여배우와 돈으로 결혼했고 이것은 돈이라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그의 사고방식이다.

# scene 2.

펜싱을 하는 브룩스는 그의 친구 calos에게 "나의 아내가 매혹적입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어서 "바바라가 모르는 것은 여자들 또한 나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또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레오 베이클랜드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 브룩스는 아내가 매우 매력적인 여자임을 인정하지만 돈이 많고 잘생긴 자신 역시 매력적인 남자임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많은 돈을 바탕으로 목표도 열정도 없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브룩스이지만 할아버지 레오에 대한 프라이드는 그런 그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 scene 3.

바바라가 주도한 souvestre와 calos와의 사교 모임. 모두가 바바라를 무시한다. 그의 아내인 바바라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기는 souvestre에도 담담하게 반응하는 브룩스이다. 오히려 이런 바바라를 부끄러워하고 피한다. 이런 브룩스가 있는 호텔로 찾아온 바바라와의 성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랑 없이 하는 강압적이고도 형식적인 성교일 뿐이다.

⇨바바라는 누가 보아도 매력적이고 교태스럽다. 하지만 그녀는 브룩스가 원하는 만큼 지적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브룩스는 바바라를 성적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그를 찾아온 바바라를 후배위로 관계를 갖는다. 모든 관계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경우 브룩스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로 성관계를 맺음으로서 리비도의 해소도구 정도로 바바라를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scene 4.

브룩스는 아들의 연인인 블랑카와 그의 생각과 가문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바바라는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개의치 않는다.

⇨ 그의 아내 바바라에게 벗어나서 새로운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돈이 많은 그는 더 이상 나이든 성적대상인 바바라 곁에 머물 필요가 없었고 그는 단순한 성적대상이 아닌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 scene 5.

Teeny의 장례식장에서 바바라와 토니 그리고 브룩스와 블랑카는 마주치지만 마주치지 않은 것처럼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그는 바바라의 죽음에도 그녀의 친구에게 미사를 부탁할 뿐이다.

⇨ 그는 더 이상 바바라와 안토니에게서 가족의 사랑을 얻지 않는다. 그의 옆에는 새로운 육체적 정신적 상대가 있을 뿐이다.

레오 베이클랜드의 손자이자 바바라의 남편이자 안토니의 아버지인 브룩스 베이클랜드. 나는 브룩스 베이클랜드를 이 영화의, 아니 이 사건 최대의 가해자라고 생각했다. 돈이 많은 그는 좀 더 그의 아내를 배려해 줄 필요가 있었고 아내를 단순히 성적인 도구로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의 인격체로 위할 줄 알아야 했다. 또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힘 있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멋진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게 힘을 실어 주어야 했다. 그는 돈을 필두로 하여 취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취하였으며 가족은 나 몰라라 해버리고 말았다. 그가 좀 더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 했더라면 베이클랜드의 비극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Ⅲ. 결론

꽤 숨차고 두려운 영화였다. 구하는 과정부터 분석하는 내내 그리고 끝마치고 난 지금도 가슴 속 답답한 무언가를 지울 수 없다. 나는 신을 나누기 위해 몇 번씩이나 영화를 보고 분석했다. 그 때마다 배우들의 연기에 소름이 감탄했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이 인정하기 싫은 내용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이였다.

부끄럽게도 나에게 재벌가의 삶은 그저 로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마음깊이 깨닫는다. 이 영화 속의 등장인물이 보여준 재벌가의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한 빈털터리였다. 남들은 평생 동안 누리지 못할 만큼의 부를 갖고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얻지 못하고 마땅히 받아야할 사랑을 받지 못한 대가로 너무나도 불행하고 퇴폐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다. 어머니의 역할, 아버지의 역할, 그리고 자식으로서의 역할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그 균형이 깨어 졌을 때 가족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이다.

뿐만 아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돈과 명예에 대한 고착으로 피폐해진 바바라를 영화 전면에 보여준다. 이것은 우아하고 안락한 삶을 도모하기 위해 뼈를 깎고 초식 동물처럼 풀만 먹는 여성들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명패 하나를 얻기 위해 딸 같은 여성들을 끼고 연일 술자리를 마련하는 남성들을, 아들의 유창한 영어 발음을 위해 혀 수술을 시키는 이 시대의 많은 엄마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관객 스스로가 느끼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이 과제를 위해서 무수히 읽어 냈던 참고자료들과 밤낮으로 분석해댔던 그들의 심리는 세비지 그레이스를 넘어 나의 원만한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댔던 그들의지난 며칠 동안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냈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프로이트, 꿈의 해석, 범우사

프로이트, 정신분석 입문, 홍신 문화사

 

김종만, 홈페이지, www.jongmankim.pe.kr

인터넷 포털사이트 '씨네21' www.cine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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