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밖에서 섹스 소리를 들은 소피는 분노와 자멸감이 극에 달래 있었을 것이다. 어쩜 문을 두드렸을 때 나온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 맞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또 모를 일이다. 최악의 경우 살인이 일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살인이 우발적인 살인임을 가정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이어 필자가 섬뜩하게 느꼈던 장면으로 외도녀가 누워있는 방에 들어가 그녀의 향기를 맡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외도녀에게 나는 남편의 향기를 맡는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샤워 후 나와 남편을 뒤에서 안을 때 남편의 눈이 커진 것을 보아 아마 외도녀와 같은 바디 샤워 제품이나 향수를 사용했을 것이란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이 얼마나 섬뜩한가? 왜 소피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왜 당당하게 분노하고 화내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일까? 필자가 짧은 지식으로 소피의 심리를 분석해본다면 우선 소피 자신이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더 이상은 가정을 잃고 싶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버지의 자살 때 소피는 첫째 딸이어서 가장 연장자였기는 하지만 아직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야 했을 어린 나이었음에도 충분히 받지 못하여 그 사랑을 남편에게서 그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도 생각된다. 일종의 애정 결핍이라고 할까? 그리고 남편을 추궁함에 있어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아버지를 자살로 몰 게 한 어머니를 봤기 때문에----하지만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과 했던가?---어머니를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는 소피는 세 자매 중에 그녀들의 어머니랑 가장 닮아 있고 후에 언급되겠지만 그렇게 된다.

장면: 외도녀에게 작별을 통보 받고 돌아온 남편(자께)는 이제 알 것 다 아니 부끄러운 것도 없다는 듯이 소피를 추궁한다. 이에 소피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남편에게 사랑을 강요하지만 남편은 그런 소피가 질리는 듯하다. 소피는 남편을 �i아내고 오토바이를 타는 남편을 보면서 남편이 주워 온 화초의 잎을 모조리 뜯는다. 이 때 뒤에 그녀의 어린 딸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소피: 더 비참해지려고 갔어? 더 비참해지려고

<중략>

소피: 나도 여자라고

<중략>

소피: 이제 사랑하지 않아?

자께: 사랑해

소피: 거짓말, 가! 꺼져 버려, 당장!

자께: 진심이야?

소피: 잔심이 아니라면? 어차피 그럴 거면서

자께: 원하는게 이거야?

소피: 당장 나가 버려, 젠장! 어서

-이 장면에서 소피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을 볼 수 있다. 급격한 분노의 폭발과 피해 의식 등이 그거이다. 분노의 경우에는 가정은 지키고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감정과 분노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으로써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되고 싶지 않는 바람과 자꾸만 그와 반대로 실현되는 현실.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 피해자가 머릿 속으론 다시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하지만 교수님의 말씀처럼 자신도 모르게 그런 나쁜 환경을 찾게 된다는 말이 떠 오르는 부분이었다.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소피 또한 이러한 상황이 오게 되리라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알면서 왜 이런 상황이 왔을까?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주는 법도 안다고 했던가? 부모, 특히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는 소피는 사랑을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또한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장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피는 사랑의 표현은 정신적인 사랑보다 육체적인 사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화초의 잎을 모조리 뜯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광적인 분노를 볼 수 있다. 또한 이를 바라보는 아이를 비춤으로써 이 아이 또한 제 2의 소피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장면: 외도녀에게 버림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소피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아낸다. 마치 그녀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그러하였듯---그리고 이 모습을 그녀의 어린 두 자녀가 바라보고 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그토록 닮기 싫어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버린 소피를 볼 수 있다. 위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에서 설명한 "환자는 지금 현재에 증세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 증세가 과거에 상처 경험의 반복된 재 경험임을 모르고 있다." 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어린 자녀가 그 모습을 바로보는 장면은 그녀의 자녀들도 이런 불행을 대물려 받게 되리라는 암시를 하고 있는 듯하다.

장면: 소피가 성당 밖으로 보이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대학 교소들에게 메디아에 관해 설명하는 안느의 목소리가 나레이트처럼 흘러 나온다. 소피는 그네를 타는 두 자녀들을 밀어주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성당에 들어가려 문을 두드리는데 문은 잠겨 있고 아무도 열어 주지 않는다. 소피와 아이들은 성당 문 처마 밑에 비를 피하고 소피는 하늘을 보면 비를 맞으며 두 자녀들을 감싸 안는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메디아에 대한 부분이다. 남편에 대한 복수심에 자식들을 죽인 그리스 신화 속의 메디아란 여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소피와 그녀의 자녀들을 비춰주며 혹시 소피가 두 아이를 죽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긴장감을 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안느가 설명한 메디아에서의 자식들의 죽음이라는 것이 현실에서도 실질적인 생명의 죽임인가에 대해서는 추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여기에서 또한 이 영화가 알리고자 하는 핵심을 찌르는 말이 나오는데 바로 "메디아의 처절한 복수극은 결국 자식들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비극의 주인공들은 불운으로 고통 받지만 불운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주인공의 행동이 초래한 필연적인 결과물이에요"라는 부분이다. 결국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충격은 그대로 그 자녀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입히고 또 한 그렇게 상처받은 채로 성장한 자녀들의 장애가 또 그 자녀에게 옮겨진다는 무서운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ㄴ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낼 만큼 싫어하던 어머니를 소피가 가장 닮아 버렸고 또한 그런 소피의 모습을 바라보며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영화 상으로는 제2의 제 3의 메디아가 심리학적으로 제2의 제 3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피해자가 나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2. 셋째 딸 안느 (Green)

 나이 순서래도 하자면 둘째인 셀린느가 먼저 이지만 영화의 흐름 상 셋째인 안느이 심리부터 분석해 보기로 한다. 우선 감독의 말을 빌려 안느를 색깔로 표현하자만 그린으로써 순서, 시작, 봄, 금지된 사랑을 갈구하는 풋풋한 느낌을 강조한 듯하다.

장면: 세바스티앙에게 걸려온 전화를 프레데릭으로 착각하고 세바스티앙과의 통화 후 프레데릭에게 전화를 걸지만 끊어 버린다.

장면: 침대에 누워 책을 보던 안느는 프레데릭에게 전화를 걸지만 프레데릭은 앞으로 연락 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는 끊어 버린다.

 -안느의 첫 등장이다. 이 영화의 특징상 뒤에 부분을 보지 않으면 앞의 내용은 어떻게 된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우선 이 장면에서 알 수 있는 안느의 첫 인상을 보면 세바스티앙과 통화하는 장면이나 프레데릭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 안느는 세 자매의 막내답게 천진난만하고 순수해 보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장면부터 그녀가 사랑하는 유부남이자 교수이고 또한 친구의 아버지인 프레레틱이 그녀를 피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지옥이 시작된다.

장면: 안느는 프레데릭이 자신을 피하자 그가 강의를 하고 있는 학교를 찾아가고 그가 운명과 우연에 대해서 강의하는 것을 듣다가 나온다. 잠시 후 프레데릭이 안느가 기다리고 있는 커피 숍으로 와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을 말하자 안느는 울면서 그에게 추궁을 하고 이에 프레데릭은 그 자시를 떠나 차를 타고 가 버리고 안느는 떠나는 차를 바라보며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앞 장면까지 프레데릭이란 사내는 전화 통화상의 목소리만 나오다가 얼굴이 나오는 순간이다. 프레데릭은 안느의 아버지 뻘에 가까운 중년 대학 교수이다. 이런 그를 안ㅇ느는 사랑하고 있었고 프레데릭은 안느에게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을 전한다. 하지만 자세한 이유는 이 장면에서 나오지 않는다. 또한 이 장면에서 안느가 프레데릭에게 어린 아이들과 같이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들의 첫 만남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통하지 않는 듯하자 죄책감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과 사랑을 나눌 때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재미 있는 것은 이렇게 안느가 프레데릭에게 떼를 쓰고 억지부리는 장면 직전에 안느가 놀고 있는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이다. 안느의 정서가 어직 어린이라는 감독의 메시지를 전하듯이 말이다.

장면: 안느가 임신 소변 테스트기로 임신했음을 알고 이 사실을 전하러 프레데릭의 집 앞을 찾아간다 프레데틱이 나오길 기다리던 안느는 맞은 편 집의 노파가 빈병을 버리러 힘겹게 나오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그 때 마침 프레데릭을 놓치게 된다. 프레데릭은 뒤돌아서 노파를 보고 있는 안느를 발견하고 급히 차를 몰아 달아나 버린다. 그제서야 프레데릭의 차를 본 안느는 �i아가지만 놓치고 이어 프레데릭의 처와 자녀로 보이는 여자 둘이 프레데릭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안느는 나무 뒤로 급히 숨는다. 다시 학교로 찾아간 안느, 프레데릭이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 임신 소변 테스트기를 넣은 봉투를 프레데릭에게 건네준다.

 -앞 장면에서 이미 예상을 할 수 있었겠지만 프레데릭이 유부남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프레데릭이 안느와 헤어지려는 이유도 관객들에게 짐각이 가게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도 안느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통해 프레데릭이 자신을 다시 사랑해주고 자기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녀의 집착이 극에 달하지 않아서인지 프레데릭의 가족이 나오자 나무 뒤로 급히 몸을 숨기게 된다. 그 이유는 이 후의 장면에 나오게 된다.

장면: 프레데릭은 안느가 준 봉투에서 임신 소변 테스트기와 기다리겠다는 쪽지를 보게 된다. 카페에서 프레데릭을 기다리던 안느는 자신의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됐음을 확인하고 그것 때문에 연략을 했어도 못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급히 공중 전화에 뛰어가 프레데릭에게 전화를 걸지만 프레데릭의 폰이 꺼져 있는지 바로 끊어 버린다. 그 길로 그 친구의 집에 찾아간 안느는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함을 하소연한다. 그러던 중 친구의 부모님이 장을 보러 갔다 집에 돌아오는데 놀랍게도 친구의 아버지가 프레데릭이었다. 안느는 뻔뻔스럽게 친구와 프레데릭의 부인에게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친구가 아버지인 프레데릭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프레데릭의 진심을 듣게 되고 곧 바로 안느가 프레데릭의 집을  뛰쳐나와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쓰레기통에 담아 태워 버린다.

 -프레데릭이 안느의 임신 사실에도 연락이 없자 드디어 집착에 가까운 안느의 대담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은 안느가 사랑한 프레데릭은 안느와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전에 프레데릭이 아버지뻘의 중년이라는 사실에서 눈치 챌 수 있었지만 이 장면에서 안느가 겪고 있는 심리적 장애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다른 세 자매에 비해 안느는 너무 어린 나이에 아버지라는 존재를 박탈당했다. 당연히 다른 자매들 보다 아버지의 사랑도 덜 받았고 어린 시절의 압머지의 부재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와 같은 포근한 존재를 찾게 된 것이다. 안느가 친구에게 "수치심이 없이 안길 수 있는 건 그의 뿐인데"라는 대사에게 그리고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피해자의 증세에서 수치심을 잘 느낀다는 것으로써 안느가 프레데릭에게서 아버지와 같은 편안함을 가지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이런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어오던 이야기였는데 이번 심리학 수업을 통해서 더욱 확실이 알 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이성의 부모 한 쪽이 없는 사람들은 성장하여서도 남자의 경우 어머니나 누가 같은 연상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의 경우 아버지와 같은 이성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안느의 경우는 이런 심리적 문제의 전형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안느가 프레데릭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쯤이면 알 수 있고 다시 영화로 들어가 보자. 안느 때문에 일어난 프레데릭과 부인과의 다툼 속에서 프레데릭의 진심을 들은 안느는 배신감과 충격에 곧장 그 집을 뛰쳐나와 집으로 돌아와 프레데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쓰레기 통에 넣고 불태우게 된다. 이 장면에서 안느에게 감정 규제 능력에 이상, 자아 규제 능력에 이상, 문제 해결 능력에 이상,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세를 보인다고 본다.

장면: 프레데릭의 죽음을 접한 안느가 친구이자 프레데릭의 집에서 슬퍼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게 되고 이 때 친구가 안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 게 된다. 절규하는 친구에게 안느는 프레데릭의 아이를 가졌음을 밝히고 친구 집에서 쫓겨나듯 나오게 된다.

 -안느에게서 메디아와 같은 무서움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안느가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친구가 안느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냐고 물었을 때 친구의 아버지인 프레데릭이 사망한 상황에서 아니라고 말해 줄 수도 있었고 더욱이 자신의 임신 사실까지 밝힐 필요가 있었겠느냐 하는 점이다. 앞서 프레데릭에 관련된 모든 것을 정리하면서 그녀의 감정은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애증으로 변해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메디아가 그녀의 남편의 배신으로 이해 자식들을 희생시켰다면 안느는 프레데릭의 자식인 친구를 고통받게 함으로써 희생시켰으며 현재 안느의 뱃속에 프레데릭의 아이도 현재 정황을 미뤄 행복한 삶을 살기는 힘들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피의 경우가 그랬던 것처럼 안느의 뱃속의 아이도 아버지 없이 살아온 안느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 게 될 것이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영화 상 프레데릭의 죽음은 사고사라고 나왔으나 죽은 장소가 안느와 첫 만남을 가졌던 아크로폴리스임을 생각한다면 자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메디아의 남편인 아이손도 자살이었다는 설이 있다니 참으로 신화와 현실이 똑 맞아 떨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3. 둘째 딸 셀린트(Blue)

 아버지가 발까벗은 소년과  마주 서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셀린느---그로 이한 충격 때문인지 그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람들을 피하면 쓸쓸히 혼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세 자매 중 아버지의 부정을 유일하게 목격하였고 그래서 그토록 독 했던 어머니를 이해해서 인지 세 자매 중 유일하게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가는 딸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세 자매 중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세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케릭터이기도 하다.

 장면: 한 손에는 빠게트 빵을 들고 시장 골목을 지나 신문 가판대에 가까이 가자 그녀를 본 가판대 주인은 익숙하게 특정 신문을 건내준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웃음도 관심도 없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셀린느의 표정에는 어색함이 감돈다. 신문을 보며 집으로 오는 길에 웬 매력적인 젊은 남자가 셀린느에게 다가와서 그녀가 보고 있는 기사와 관련된 말을 꺼내며 접근한다. 이에 놀란 셀린느는 급히 집 건물로 뛰어 올라가고 자신의 아래 층에 사는 할머니에게 빵과 신물을 전해준 뒤에 자기 집으로 올라와 차창 밖으로 그녀의 집 맞은 편 바에 앉아 있는 방금 전의 남자를 쳐다 본다.

 -셀린느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일반적 증상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문 가판대에 셀린느가 가자 주인이 바로 신문을 준다는 것은 일정 기간 매일 신문을 사러 갔다는 것인데 둘 사이에는 더 이상의 대화도 관심도 없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간단한 인사물 정도는 건네는 것이 정상인데 말이다. 또한 보통 잘생긴 청년이 말을 걸어오면 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급히 도망가는 모습과 자신의 어머니와 셀린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와 같은 여성에게만 교류가 있다는 것을 보면 남자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위에서 살펴 본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세에서 '늘 불안스러워 하고 과도하게 경계심을 보이고 예민하다. 과장된 놀람 반등을 보인다" 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면: 저녁에 돌아온 셀린느. 그 시간까지 집 앞 바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고 바에 들어가서 뭘 원하느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남자는 다짜고차 글을 읽어준다. 셀린느는 아름다운 글이라고 말해준 뒤 아침에 일을 사과하고 둘은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대 남자의 시계의 알림이 울리고 남자는 가차를 놓치겠다면 황급히 가게 밖으로 뛰어 나간다.

 -셀린느는 제쳐두더라고 관객들마서 이 남자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 게 만드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도 셀린느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세로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남자가 글을 읽어주는 표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또한 이 부분에서 사랑에 대해 언제나 닫혀 있던 셀린느의 맘이 조금씩 열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면: 평소처럼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온 셀린느. 안부를 묻는 요양원의 노인에게 평소와 달리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또한 루이가 멋있는 문양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선뜻 응한다. 그리고 밀크 초코렛만 먹는 어머니에게 헤이즐렛 초코렛을 사가는 실수를 하게 된다.

 -매력 남의 등장으로 언제나 마음을 닫고 살았던 셀린느가 처음으로 남자에게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열 게 되어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면: 언제나 그랬듯 어머니를 뵈려 가는 기차 안에서 자고 있는 셀린느. 늘 그녀를 지켜 보던 역무원이 그녀가 깨지 않게 시계 옆에 놓여있는 기차표를 체크하고 놓으려고 하는 순간 그녀가 잠을 깬다.

셀린느: 안녕하세요.

역무원: 깨워서 미안해요.

셀린느: 오랜 만에 뵙네요.

역무원: 전 자주 뵀는데 늘 주무시고 계셔서.

셀린느: 불면증인데 기차만 타면 잠이 와요

역무원: 3시 20분 차로 돌아오죠?

셀린느: 예

 - 이 장면 역시 셀린느의 [상처 후 스테레스 장애] 증세로 인한 평소 생활을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평소 불면증이라는 부분이 그것이다.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세에 보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잠만 잔다. 예민하다'는 것이 나오는데 셀린느의 모습을 보아도 일상과 같은 생활에선 잠을 잘 못 이루다가 가차 소리와 같은 소음 속에서 잠을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를 여러 번 봐서 아버지의 자살 장면을 보면 알 게 되지만 어렸을적 셀린느 집은 기차 혹은 지하철이 지나가는 곳 옆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소음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소음 속에서도 역무원이 가까이 오자 금세 잠을 깨는 것에서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함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장면, 역무원의 셀린느에 대한 풋풋한 짝 사랑은 어둡고 침침한 이 영화 속에서 그의 유일하게 미소를 짓게 하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장면: 바 밖에서 그 남자가 있는지 찾는 셀린느, 바에 들어가자 바텐드도 셀리느의 그런 점을 아는지 오늘은 안 왔다고 한다. 셀린느는 생수를 시키고 잠지 후 들어오는 남자, 생수를 한 병 더 주문하는 셀린느에게 생수를 계속 마시면 나약해 진다고 농담을 건넨다. 셀린느가 이 남자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말하려는 순간에 그만 두고 이헤 세바스티앙이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급히 자리를 떠 자신의 아파트로 뛰어올라간다. 잠시 후 남자가 따라 올라오고 문을 열어 준 셀린느. 무슨 말을 꺼내려는 남자의 말을 끊어버��고 마음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셀린느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가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가 셀린느에게 말하려 한 것은 그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었다.

 -셀린느와 관객,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영화의 반전이 되는 부분이다. 셀린느의 평소 생활을 미루어 아마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려고 한 그녀, 나무 오랫동안 마음을 닫고 살아왔고 그래서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 그런지 아니면 문화 차이라서 그런지 이 장면에서 셀린느는 대담했ㄷ. 필자가 너무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의 틀에 맞춰보려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셀린느의 그런 행동은 감정, 자아 규제 능력 이상이라는 증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셀린느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았던 그 남자가 바로 어렸을 적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 벌거벗고 서 있던 남자애였음을 알 게 된 그녀, 영화의 오프닝 장면이 무엇이었고 왜 그녀들이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밝혀지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심리학적 분석에서도 그녀들을 분석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것이다.

4. 공통 부분

 장면: 영화 초반 세바스티앙이 셀린느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소피의 집에 전화하는 장면

 소피: 여보세요.

 세바스티앙: 셀린느 양 부탁합니다.

 소피: 누구?

 세바스티앙: 셀린느 코티 양

 소피: 동생은 따로 산지 한참 됐어요.

 세바스티앙: 연락처를 알고 있을 까요?

 소피: 전혀 몰라요. 자주 엄마를 보러 간다는 것 밖엔

 세바스티앙: 알 만한 사람 없을까요?

 소피: 글세요. 어쩌면 ---안느가 알지 모르죠.

 소피에게서 안는의 전화 번호를 알고 나서 다시 안느에게 전화를 건 세바스티앙

 세바스티앙: 안느요?

 안느: 프레데릭?

 세바스티앙: 아닙니다. 전 세바스티앙이예요. 당신 언니 셀린느를 찾고 있죠. 혹시 어디 사는지 알아요?

 안느: 미안하지만 몰라요. 로샹보 가 14 번지든가 16번지든가 예전에 딱 한 번 가봐서 기억이 잘 안나요.

 세바스티앙: 아무튼 고맙습니다.

 안느: 뭘요

 -위의 대사와 같이 세바스티앙이 소피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 셀린느를 찾지만 소피는 사는 곳은 고사하고 연락처 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 동생인 안느가 알고 있을지도 정확하지가 않다. 막내인 안느 조차도 언니인 셀린느의 연락처는 모르고 있으며 사는 곳은 딱 한 번 가 봤을 뿐이다. 또한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피와 안느는 어머니와도 연락을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인공들의 현실을 위의 [상처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보이는 증세로써 분석해 보면 상처를 입는 사람은 " 그 상처를 회상하게 되는 사람, 장소, 활동을 피하려고 애쓰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회피를 보인다." 라는 부분과 일치하고 있다. 그들이 입은 상처는 다른 곳에서도 아닌 가족 간에 일어난 상처이르모 그들은 서로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날 것이고 아직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기 전이므로 아버지의 부정과 어머니의 고발 등의 고통과 가장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자살이 떠 오를 것이다. 더욱이 세 자매 모두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자살 장면을 직접 목격했기에 그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장면: 소피, 셀린느, 안느. 세 자매가 오랜 만에 만나 기차를 타고 요양원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장면.

 -세 자매 모든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은 후의 오랜 만에 만나, 아니 어떻게 보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건의 오해를 풀 게 됨으로써 그녀들의 달라진 앞 날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장면 중간 중간에 달라잔 그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차 소리에 잠을 잘잔다던 셀리느의 말에 가차 소리 모음집과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선물하려던 역무원, 용기를 내어 셀린느가 앉은 자리에 가지만 이제 그녀는 자고 있지 않다. 짧게 자른 머리의 안느 또한 그녀의 삶에 변화가 생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앞 장면에서 나온 하얗게 도색된 소피의 집, 붉은 색으로 대표되던 그녀의 주변 환경이 바뀜으로써 소피의 변화도 알 수 있다. 이 모두가 그녀들의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게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서 심리분석적으로 병의 원인을 찾았고 앞으로 치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Ⅲ. 결론

<랑페르>는 여러 모로 필자가 이제껏 접하기 쉽지 않았던 요소가 다분한 영화였다. 우선 프랑스 영화라는 점과 젊은 여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정신분석 & 심리학적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볼 때는 생소한 배우들과 프랑스어, 그리고 무엇 보다 내용을 이해하기가 난해 했다. 앞 뒤 설명이 없이 진행되는 그녀들의 답답하고 우울한 삶에 필자이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두 번 이상 보고 주인공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고 나니 마치 내가 심리 치료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재 아픈 상처를 가지고 찾아 온 환자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이다. 영화 상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영화에서 가장 독하고 섬뜩하게 했던 세 자매의 어머니와 동성애자인 세바스티앙의 과거를 알 수 없는 것이 그것이다. 심리학 수업을 들어서 인지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독하고 마녀처럼 만들었으면 잘 생긴 세바스티앙을 동성애자로 만들었는지가 궁금했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 두 사람이 주인공들의 삶을 이렇게 만든 주된 원인을 제공한 진원지이니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 가운데 한가지의 동일한 사건이 그 충격의 강도, 나이 등 환자 개인 차이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어렸을 때의 환경이 그 사람의 성격 인성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확신하게 되었다. 흔히 어른 들이 말하는 가정 교육 차원이 아니라 정신분석학 & 심리학적 입장에서 말이다. 사실 필자는 본 과제물을 준비하면서 교수심이 언급하신 거의 모든 소설과 영화를 다 보았었다. 그 중 선택한 것이 <랑페르>였고 그것들에서 얻은 공통점 또한 모든 주인공들이 어렸을 적에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신창원, 유영철, 조승희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든 범죄인들 또한 그러했다.

 영화 오퍼닝에서 등장했던 뻐꾸기처럼 어쩌면 우리 인간도 태어났을 때 겉 모습은 작고 나약하지만 본성은 잔인하고 이기적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먹고 커서는 동일한 짓을 대물림하는 본능적인 뻐꾸기와 는 달리 우리 인간은 어렸을 적의 주위 환경에 따라서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뻐꾸기처럼 <랑페르>의 주인공처럼 위의 범죄자들과 같은 삶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영화가 우리게게 시사한은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참고 문헌

김종만(1999) 나(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서울: 한림미디어

http://www.psychclinic.pe.kr

http://www. cine21.com/movies/mov-movie/movie-detail.php?id=19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