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어떤 조사에 따르면 남편에게 맞아 봤냐는 질문에 절반의 부인이 "예"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를 문화인이라느니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느니 여러 가지로 자찬하기를 꺼려허지 않는다. 하지만 앞의 질문에 대답한 여인들의 대답을 듣고도 과연 우리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되물어보도 싶다.
필자는 이러한 남편의 폭력에 대해 아주 잘 다뤄진 영화가 한편 있어 그 영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그 영화의 제목은 "적과의 동침"이다. 비록 이 영화와 심리학과의 관계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제법 생각할 여지가 있음은 물론 쉽게 생각하면 간과 하기 쉬운 면도 있어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이 영화를 다루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 이야기에서 편집증 환자로 등장하는 버니에 대해서 분석한다. 여기에서는 버니의 편집증에 대한 해석 위주로 글을 전개한다. 다음에는 버니의 부인인 로라가 버니의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며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에 대해 기술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결론에서 가정 폭력과 이 영화와의 관계 또 그 시사성에 대해 논하기로 한다.
본론
A. 버니의 편집증
버니의 편집증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일반적인 편집증의 증세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편집증 성격은 사람들을 의심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부당하게 취급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속임을 당하거나 이용 당하지 않나 하고 계속적으로 그 증거를 탐색한다. 이런 사람들은 질투심이 대단히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잘못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또 편집성 성격은 과도하게 예민하고 쉽게 성내며 항상 긴장되어있다. 그들의 정신적인 반응은 깊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차갑고 무뚝뚝하게 보인다.
그러면 위의 사실과 관련하여 버니의 편집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버니의 편집성 성격은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으며 그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버니는 로라를 의심하며 그 증거 탐색에 항상 신경을 쓴다. 두 번째 버니는 로라를 자기만의 소유물로 하려는 강한 집착을 보인다. 세 번째 버니는 로라가 자기 옆에 있는 것이 로라가 가질 수 있는 행복 중에서 최고의 것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가진다. 네 번째 버니 역시 대부분의 편집증 환자와 같이 쉽게 성을 내면 이러한 그의 성격은 폭력 행사로 표현된다. 이제부터는 위의 4가지가 영화의 어떤 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지에 대해 서술해 보기로 하겠다.
1. 증거 탐색: 영화 중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다
버니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손을 씻어려다가 옆에 수건 3개가 널려 있는 것을 본다. 3개의 수건은 정확히 일렬로 걸려져 있지 않고 약간 높 낮이가 다르게 걸려있다. 버니는 그것을 보고 잠시 화를 내는 듯 하더니 화장실 밖으로 나가 로라에게로 간다. 그리고는 로라에게 잠시 보여줄 것이 있다며 화장실로 그녀를 데리고 온다. 버니는 로라에게 그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그것을 보며 매우 당황해 하며 손수건의 끝을 바르게 정리한다. 버니는 다음부터 주의하라는 경고를 하며 다시 손을 씻는다.
이 장면에서 처음 생각해야 할 점은 버니의 이상할 정도의 정리정돈벽이다. 또 하나는 그냥 넘어갈 정도의 일에 버니는 집착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 정도의 일 즉 타올이 똑 바로 결려 있지 않는 일은 그가 그녀에게 주의를 주는대신 자기가 스스로 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 정도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버니는 로라에 대한 의심을 로라가 하는 일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즉 로라가 정확한 정리정돈벽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사실은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도 올바르지 않다라는 사실과 연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직접 시정할 것을 명령했으며 주의까지 준 것이다. 이런 식의 그녀에 대한 관찰은 로라의 불륜의 가능성에 대한 증거 탐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리정돈벽은 로라가 통조림을 정리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다. 로라는 같은 종류의 통조림을 같은 줄에 그리고 상표가 앞으로 오도록 항상 유의한다.
2. 강한 소유욕
지금은 파티장에 가지 전 상황이며 로라는 화장대 앞에서 루즈를 바르고 있다. 버니가 그녀의 뒤로 다가와 그녀가 입은 하얀 드레스가 이쁘다고 한다. 그녀는 그에게 고맙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녀에게 전에 입었던 검은 드레스를 입는게 어떻냐고 물어온다. 그녀는 날씨가 추운데 그 옷은 등부분이 파여져 있어 오늘 입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이 때 장면이 파티장으로 바뀌는데 그 곳에서 그녀는 하얀색 드레스가 아닌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버니가 로라를 자기의 소유물처럼 자기의 의지대로한 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날씨가 춥다는 그녀의 의견이 그의 이유없는 단순한 욕구에 의해 무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가 그녀를 때린 후 그녀에게 꽃과 빨간색 속옷을 사다주며 그 속옷을 직접 입혀주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서 그는 속 옷을 입혀주는 것을 매우 즐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무렇지도 않게 때린 후 얼마 있지도 않고 다시 선물을 사 주는 그의 행동은 그는 그녀를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된다는 그의 의식을 나타낸다. 또 이야기 후반 부에 그가 도망간 로라를 찾는 중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이 흥분하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사실 즉 그가 그녀를 그 만이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도망친 그녀를 찾자마자 하는 일이 그녀의 등 뒤에서 품위 있게 키스하는 장면도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 일이며 그러한 그의 모습은 사랑해서 키스를 한다기보다는 단지 자신의 소유물을 찾았다는 만족에서 키스를 한다는 느낌을 준다.
3. 자신감
영화 중에서 버니는 로라가 그의 옆에 있음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와 그녀가 함께 있음이 매우 고귀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도 많은 그러한 행동을 한다. 보기 좋은 예가 그는 항상 섹스 중 베를로이즈의 음악을 튼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래식은 귀족적인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다. 로라에 대한 명칭을 프린세스(공주)라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버니는 이러한 그의 생각을 자주 영화 속의 대화로 즉 로라는 버니인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로라가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4. 폭력성
편집증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흥분하는 성격을 가지는데 버리의 경우는 그러한 성격이 폭력까지 이어진다. 로라를 상실했다는 불만감을 책상을 돌로 찍거나 창문을 깨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근거는 로라를 때리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에서 좀더 상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B. 버니의 폭력
버니는 이웃에 사는 정신과 의사로부터 저녁에 보트를 같이 탈 것을 초대 받는다. 그 초대에서는 로라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는 로라가 물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로라가 이 초대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버니는 이 초대에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폭력을 사용한다. 즉 그녀를 다른 이유 즉 그녀와 그 초대를 한 정신과 의사와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즉 틀린 것을 그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그녀를 때린 후 그녀가 겁 먹은 후를 노려 그녀에게 초대에 갈 것이라는 대답을 받아낸다. 이러한 그의 폭력은 그녀가 수영을 배울 때 그에게 맞은 멍자국을 자기가 체조 선수라 그렇다며 속이는 내용에서 그가 자주 폭력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런데 이러한 폭력이 로라의 행동 전반에 걸쳐 표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처음에 다루었던 타올의 정리에서 로라가 자기의 잘못 같지 않는 잘못에 기겁을 하며 빨리 타올을 정리했던 이유, 입기 싫은 검은색의 드레스를 억지로 입었던 이유, 그 밖에도 그녀가 그와의 섹스 중 그녀가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그와의 섹스를 거부하 수 없는 이유 등 대부분의 버니와 관련된 로라의 행동이 버니의 폭력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로라가 버니에게서 도망친 후의 행동에서도 드러나면 이점은 폭력이 인간의 마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C. 로라의 피해 의식
로라는 버니에게서 도망쳐 나온 상황이며 버스 안에 있다. 그녀는 가발을 쓰고 있으며 옆에 앉아 사과를 먹는 할머니를 뻔히 쳐다보고 있다. 할머니는 그녀를 무척 안스러운 듯 쳐다보다 먹고 있던 사과를 그녀에게 준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본다. 그녀는 그녀가 친구의 집에 간다고 대답하며 자기의 괴로웠던 일을 자기 친구의 일처럼 말한다. 할머니는 그녀에게 그녀의 여자 친구가 얼마나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를 물어 보았을 때 그녀는 그 기간을 날짜와 며칠까지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말한다. 그 때 그녀의 표정은 뭔가를 멍하게 바라보는 옛날의 과거가 길고 힘들었다는 의미가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사실에서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로라가 가발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로라가 버니의 폭력에서 벗어난 후인 버스 안에서까지 꼭 가발을 쓰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로라는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의식했고 그래서 가발을 벗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할머니에게 조차 자기의 일을 친구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 한 것에서 로라가 얼마나 버니의 폭력을 무서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할머니의 질문에 대답한 자기가 버니와 결혼한 후 힘들어 했던 날 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그녀의 폭력에 대한 중압감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의 멍한 표정 역시 이러한 사실의 근거가 뒴에 충분하다. 로라의 피해자로써 피해 의식은 다른 부분에서도 잘 나타난다.
로라는 그녀가 새로 사귄 남자 친구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그녀의 집으로 들어온다. 그 때 어디선가 인기척 소리를 듣게 되며 매우 놀랜다. 그녀는 여기 저기를 공포에 질린 상태로 둘러본다. 그 때 문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자 깜짝 놀랜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새로운 남자 친구이다. 그와 작별 인사를 한 후 그녀는 다시 새로운 인기척을 듣게 된다. 그녀는 다시 긴장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게 되며 화장실에서 정돈된 타올을 보며 놀랜다. 그녀는 급히 통조림을 쌓아둔 곳으로 달려가 그곳의 문을 열어보게 된다. 문을 열어 후에 통조림들이 그녀가 버니와 함게 살 때처럼 잘 정리되어있다. 그 때 베를리오즈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가만히 선체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울기 시작한다. 버니가 뒤에서 서서히 뒤에서 다가와 그녀에게 "프린세스"라는 말을 하며 살며시 키스를 한다. 그녀는 겁에 질린 채 계속 울고 있다.
먼저 그녀가 인기척 소리에 놀라는 모습 그리고 겁에 질린 체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모습에서 그녀가 아직도 버니에게 당한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뒤에서 나타난 자기의 남자 친구에 대해서 놀라는 장면 역시 이러한 점을 뒷받침해 준다. 더욱이 정리된 타올을 본 후로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들은 여전히 그녀가 버니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갈 때 변장을 한 다음 찾아가는 장면이라든지 남자 친구를 새로 사귀는 과정, 자세히 말하면 새로운 남자 친구가 자기에게 접근했을 때 거부 반응을 보였다든지 그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찐하게 키스하려 했을 때 거부 반응을 보였던 장면에서도 그녀의 피해 의식을 읽을 수 있었다.
D. 로라의 피해 극복 의지
뒤쪽에는 로라의 남자 친구가 쓰러져 있고 로라의 손에는 권총이 쥐어져 있으며 버니는 로라에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그 때 로라는 총을 버니에게 향한 체로 경찰서에 전화를 건다. 그녀는 버니가 듣는 상황에서 경찰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침입자가 있어 총을 쏘았어요" 그리고 나서 전화를 끊은 후 버니에게 총을 쏜다
이 장면에서는 로라가 버니를 죽이기 전 전화를 거는 장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녀는 그가 죽어야만 이 자기의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을 내포하며 버니의 폭력에 대한 피해 의식이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은 그녀의 소극적인 피해 극복 의지 즉 그녀가 그로부터 도망가지 위해서 물을 무서워함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배웠던 일이나 도망을 결심한 그날 미리 가로등을 깬 일, 로라가 도망치기 전 미리 자기의 어머니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은 일 등으로 미루어볼 때 치밀하게 버니의 폭력에게서 멀리 떨어지기만 했지 근본적인 피해 의식을 없앤 것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버니를 살해함으로써 그녀는 버니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Ⅲ 결론
언뜻 보기엔 이 영화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인과응보라는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내용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에서 표현된 거의 모든 로라의 행동이 버니의 폭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버니의 편집증에 의해 살며시 덮어져 있다. 이 점이 눈에 잘 뛰지는 않지만 꼭 인지해야 할 사항이다. 왜나하면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이기는 단순한 한 여인으 탈출기에 머무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편집증을 가진 남편을 둔 한 여인이 그 남편이 싫어 도망을 치니 그 남편이 따라와 어쩌다 보니 그를 죽이게 되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을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밑바탕이 남편의 폭력으로 깔려 있고 그러한 폭력에 대한 억압을 소극적인 탈출에서 적극적인 탈출에 이르기까지를 한 여인의 행동을 통해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항은 가정 폭력과 연관해 생각할 수도 있어 그 시사성이 크다. 특히 가부장적인 권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가족 폭력이 빈번하지 말라는 경우도 없다. 좀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폭력과 관련한 마음의 상처가 얼머나 클 수 있는가를 알고 그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이야기 말고도 폭력 행사에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남편과 폭력 행사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부인과의 관계를 가진 부부 관계에서 이러한 가르침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그 방법들 중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간 자신을 아는 것일 것이다. 인간 스스로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사고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좀더 많은 기쁨과 즐거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Division, Neal( ). Abnormal Psycholog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