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관계 속의 state
레스터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찾으면 찾을수록 하고 싶은 행동을 다 하면 할수록 가조들 간의 불화는 점점 노골화된다. 아내의 사업차 나간 파티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었으며, 식사할 때는 음식을 집어든지는 등 이젠 가정 교육적 차원의 행동도 하지 않는다. 딸에겐 -너는 너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방종한다. 이제 제인의 레스터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잠자리에서는 혼자 masturbation을 하다가 아내에게 질타를 당하자 반박해 버리고는 돌아누워서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황홀경에 빠진다. 이제 가족적 차원이 아니라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들끼리 그냥 마주보고 사는 것이다.
Long Take Shot - his village #2
3.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
-Raster's Story Part 111'
그는 새로운 인생의 첫날을 맞이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앞 집에 사는 gay들과 함께 조깅을 한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창고에 들어가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케롤린은 언제나 그렇듯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다.
"당신 앞으로 나한데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그는 휘파람을 분다.
한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리다. 바로 아내 케롤린의 목소리이다. 그와 함께 부동산 업계 황제라는 사람의 목소리도 들린다.
"오지게 걸렸군---" waitress가 말한다.
레스터는 아내의 불륜을 알아채고 힘껏 조롱한다.
제인이 레스터에게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안젤라 우리 집에서 자고 갈 꺼예요---(중략)---데려올 때마다 챙피해."
"입 조심해! 네 엄마처럼 되고싶지 않으려면."
어쨌든 안젤라가 오기로 한날이다. 레스터는 하루종일 운동을 한다. 그리고 웃옷을 벗고 거울 앞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리키를 불러 대마초를 산다.
옛날과 사뭇 다른 태도다. 옛날엔 안젤라가 손만 대도 당황했었는데 이제는 도리어 강한 눈 빛으로 안젤라를 쳐다본다. 안젤라가 당황한다.
"What do you want?"
"I want to you."
그토록 기다리던 그 날이다. 그는 안젤라에게 kiss를 하고 옷을 하나씩 벗긴다.
-Raster's Mental Picture & Background
1) 그의 심리 상태
그는 개혁 기를 거쳐 많이 안정되어 보인다. 마치 청교도 인들이 바다를 건너 America에 도착해서 꽤 안정적인 생활을 했듯. 이제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진 듯한 느낌이다. 이제 그는 70년대의 젊은 자아로 회귀되어 있었고 책임질 일도 없고 책임 질 가족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 자유인인 것이다. 그는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벌인 모든 개혁의 성공으로 인해 매우 자신만만한 상태이며 그가 그렇게 원했던 삶에 대한 열정과 욕망을 찾았고 그 욕망은 끊임없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2) 관계 속 state
아내에게 더 이상지지 않는다. 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아내나 딸은 레스터의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들은 현재 레스터에게 있어 결혼이라는 쇼에 출연하는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했지만 그것은 이미 그에게 있어 issue가 되지 못한다. 오로지 당일에 올 안젤라만 신경 쓰일 뿐이다.
안젤라에게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더 이상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안젤라 앞에선다. 그리고는 가족이 사는 집인데도 과감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sex 요구를 한다. 그만큼 운동으로 다련된 몸에 자신이 있었으며 가족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젠 그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젊었을 때의 가치관으로 돌아간 듯 싶었다. 앞 뒤 재어보지 않고 오로지 대마초와 sex---그는 극도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4. "내 딸의 인생은 ---행복하니?"
-Raster's Story Part 1V
" 저 처음이예요."
늘 sex 애기만 하면서 그런 것쯤이야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말하던 안젤라. 그녀는 아직 sex 경험이 없었다. 장난이 아닐걸 깨닫은 레스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안젤라에게 옷을 입혀준다. 같이 차를 마시면서 물어본다.
"제인은 어떠니? 내 딸의 인생이 궁금해서. 행복하니?"
"행복할꺼예요.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레스터는 웬지 모를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아저씨는 행복하세요?"
"아주 오랜만에 듣는 질문이구나. 난 행복해, 무척 행복해."
안젤라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그는 가족 사진을 쳐다본다.
"내가 미쳤지---이런 가족을 두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 레스터의 머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총부리가 겨냥되고 있다.
-탕!
그는 쓸쓸한 미소 그대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Raster's Mental Picture & Background
1) 그의 심리 상태
안절라로 의해 찾았던 열정---역시 안젤라로 의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처음이라는 안젤라의 말에 자신은 이제껏 자신이 소망하고 품었던 상대가 자신의 딸 아이의 친구라는 사실 즉 딸 아이랑 똑 같은 10대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차! 싶었다. 이제껏 자신은 사랑하고 포옹해야할 자신의 딸 같은 아이에게 욕정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본인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자신의 인생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었고 갖고을 위한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물어본다. 자신의 딸 아이 인생은 어떻냐고---그는 이렇게 물으면서 통회하였을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고 잘 알아야할 가족이 친구에게 묻는다. 내 딸 아이의 인생이 궁금하다고---그는 가슴 아팠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했을 것이며 후회했을 것이다. 안젤라의 행복하다는 물음에 그는 대답을 한다.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파랑새라는 동화속의 주인공이 애타게 찾아 해매면서---그것은 치루치루와 미치루의 주어진 삶의 현장에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멘 행복---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beauty---그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레스터는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목적이 되는 가족---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며 그랬을 때 자신 또한 행복하다는 것을 ---그는 그것을 깨닫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말한다. 내가 미쳤지---이런 가족을 두고 ---내가 미쳤지--- 개안의 순간 그는 총에 맞아 죽음을 마지한다. 고통도 없다. 갑자기 시간이 멈춰 버린 것이다. 인생이라는 끈을 가위로 단번에 싹둑 잘라 버린 것이다.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남아있다. 자신의 40년의 인생을 통틀어서 진정한 그리고 최상의 beauty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2) 관계 속 state
그는 더 이상 안젤라를 욕정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딸 아이와 같은 입장으로 대한다. 안젤라를 쳐다보는 눈빛도 달라졌다. 20대의 정열적인 눈빛은 어디 가고 40대의 아저씨같은 표정만 칮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친구의 아버지로써 지켜야할 예의를 갖추고 있다. 제인이 그렇게 원하던 친구가 왔을 때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 안젤라를 친구 아버지로써 대하고 있다. 아내를 생각한다. 돈밖에 모르고 불륜이나 저지르는 아내가 아니다,. 20대에 뜨겁게 시랑했던 아내를 생각한다. 예쁘고 아름다웠던 아내를 생각한다. 너무나 예쁜 그의 딸 제인을 생각한다. 행복했던 시절. 너무나 귀여웠던 그의 공주 제인---그가 제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마음 속에 품었던 무관심의 유리벽은 무너뜨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의 마음만 남았다. 이젠 가족과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다.
C Raster's American Beauty
(레스터의 독백)
죽음에 직면하면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내겐 이런 것들이 지나간다
어린 시절에 들판에 누워 바라봤던 하늘의 별
그리고 단풍잎---
할머니의 손가 살결---
사촌 토니의 신형 하이버 버드 차---
그리고 제인 ---나의 공주---
그리고 케롤린---
그는 40대의 자기 인생에서 Beauty란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했다. 딸이고 부인이고 상관 없었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오로지 편하고 쾌락적인 것만 추구하였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순간에 깨닫게 된다. 그에게 있어 Beauty란 어릴 때 바라보았던 밤하늘의 별처럼 --- 계절이 되면 물든 단풍잎처럼 ---- 사랑하는 할머니의 손처럼 아주 소박하고 일상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공주인 제인과 사랑하는 케롤린--- Beauty는 그에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레스터는 어렴풋이 알았을 것이다. 어쩜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깨달았을 수도 있다. 가장의 입장으로써 가족들을 부양하고 사랑할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American Beauty라는 것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