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개념 보다도 치료자와의 관계 경험을 강조한다

깨달음의 개념 상태에서 진행되는 상호과정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대화는 환자의 장애물과 배경 등 역사적인 것보다

이야기하는 대화의 진실성에서 찾고 있다

- "정신분석 사례의 진단 공식" 에서-

 보통 미국인들의 가족 생활의 내면을 풀어해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 72회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영화로 미국인들의 일상을 묘사한 작품으로 널리 인정을 받은 영화이다. 아메리칸 뷰티는 글자가 의미하는 그대로 미국인의 아름다움, 혹은 가장 미국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다. 가족 치료학과 정신분석학에서 같이 다룰 수 있을 만큼 많은 소재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세 가족이 등장한다. 버냄 가족과 대령 가족 그리고 호목섹스 가족이다.

 첫 번째 버냄 가족은 중년기에 들어선 남편과 부인의 심리적 상황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남편인 버냄과 부인인 캐스린은 둘 다 평행선을 달리는 성격으로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한다. 15년간 다닌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새파란 젊은이가 직장 상사로 오게 되자 퇴출이라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지 못하고 과거의 젊은 시절의 열등감이 되살아나게 된다. 과거로의 회기에서 젊음을 되찾겠다는 발상에서 이미 문제 해결의 시작이 잘못되어간다. 딸이 치어리더에 뽑힌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딸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딸의 친구인 10대의 안젤라를 보고 반해서 추파를 던지자 딸이 이것을 눈치채고 아버지를 역겨워하게 된다.

 버냄은 자신의 위기 상황이 가족들의 존경과 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잘못 알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려는 생각 대신에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서 섹스 에너지를 재 가동시키려고 딸의 친구에게 눈독을 들이게 되고 딸의 친구가 운동을 하면 매력이 넘치겠다는 말을 엿듣고 하루 아침에 운동을 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뜬다.

 부인과의 잠자리에서 이미 갈등이 생겼음을 말해주고 있다. 같은 침대를 쓰지만 섹스를 거부하고 있고 부인 앞에서 자신의 섹스 욕구 거부를 자위행위로 방출시킴으로써 부인에게 타격을 가한다. 부인 역시 남편에게 질 세라 부동산 귀재에게 아양을 떨며 남편에게 복수를 가한다. 두 사람의 치고 받고 하는 게임은 결국 파국으로 내몰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창조하고 만다. 15년 동안 직장 생활을 사표 내면서 부인에게 한 마디 상의를 하지 않는다거나 부인이 아끼는 자동차를 팔면서도 부인에게 한 마디 상의가 없다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에서 상처를 가하는 힘 겨루기를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부인의 허영심 즉 최고가 되겠다는 자존심 최고급의 소파, 최고급의 장미, 부동산계의 거물의 숭배 등이 지금 현재에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한가?를 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편인 버냄은 중년기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도로서 문제 해결을 시도했었다. 잘못된 문제 해결 시도는 파멸로 가게 되어있다.

 버냄은 무의식 속에 죽음에 대한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왕성한 섹스 에너지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재 확인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중년기 위기의 특징이 부모의 죽음과 동료들의 죽음 소식에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제 3분의 2의 삶은 살아온 자신의 지금 현재와 사춘기 시절의 꿈과 동료들을 비교하는데서 시작한다. 하나뿐인 딸에게 폭력으로 대하는 것이나 부인을 폭행하는 것 등은 가족들로부터 존경을 되찾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남편의 바람기에 자신도 지지 않을세라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맞 대응한 이 부부의 특징이 서로지지 않겠다는 평행선 부부이기에 파멸로 연결되어지게 된다.

 두 번째 대령의 부부는 한쪽에 power가 치우진 부부이다. 부인은 의사 결정권이 전혀 없고 오로지 남편에게 복종으로 일관한다. 그래서 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있고 얼굴에 표정이 없다. 살아있으면서도 이미 죽은 사람이 된 것이다. 이러한 부부관계를 정신분석에서는 부모와 자식관계의 사랑으로 본다. 부인은 남편을 아버지처럼 신처럼 따른다. 부인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남편의 말에 거부하지 못한다. 거부하면 폭력이 따라오게 되어있다. power가 한쪽에 치우쳐 있고 부인은 남편에게 의존해 있다. 이러한 부부관계는 남편과 부인이 반대로 거꾸로 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은 과거 속에서 산다. 지금은 해병대 대령이 아닌데도 해병 대령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과거의 군대 시절을 회상하면서 즐거워한다. 지금 현재가 없다. 집안은 언제나 깨끗해야 하고 자동차는 얼굴이 비칠정도로 빤짝빤짝 빛이나야 한다. 한마디로 하면 강박증 환자이다. 자신이 내면 속에 호모섹스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호모 섹스는 다 죽일 놈이라고 욕설을 해 된다. 이것을 정신분석에서는 반대행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문제를 감추기 위해서 반대행동을 강조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가족의 갈등 사이에서 결국은 자녀들이 망가지게 되어있다. 버냄의 무남독녀인 외동딸인 제인은 이미 사춘기에서 문제가 생겨있다. 친구 관계가 잘 되지 않는다. 친한 여자 친구인 안젤라 혼자 뿐이다. 이성 친구가 없다. 이성관계를 할 기술이 없다. 사춘기의 특징인 부모와의 관계가 느즌해지고 이성으로 행해야 하는데 이성 친구 관계에서 막혀있다. 그래서 이웃 집에 리키를 좋아하게 된다.

 둘 다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동병상린이라고 해야 할까? 리키는 이미 아버지에게 반항하다가 폭력으로 정신병원에까지 갔다온 이력이 있다. 이미 그는 아버지에게 반항심으로 마약을 거래하고 있고 죽음을 예찬하고 있는 젊은이이다. 죽음의 순간을 찾는다며 혼자서 비디오 캠코드를 들고 다니는 약간 이상한 젊은이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된 경우에는 자녀들은 집안에서 갇히게 된다. 리키 역시 친한 친구가 없다. 외톨이이다. 혼자서 집을 나갈 자신감도 없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 가출하자고 약속을 했지만 리키는 아버지의 폭력에 떠밀려 나가는 것이지 스스로 자립심을 키워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이미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미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공감을 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아닌가!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보고 나를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전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분노를 쌓아놓고 살지 마세요.

분는 불(火)이니 쌓아놓으면 내가 먼저 타 죽습니다.

조그만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세요.

아름다움은 도처에 늘려있습니다.

부(富), 명예, 출세, 성공을 쫓아다니지 마세요.

헛것만 쫓아 다니다가 결국은 스스로 파멸하게 됩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 주변에 있습니다. 주변에서 조그만 것에서 행복을 찾아보세요.

내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