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은 원시적 상태로 초기의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어릴 때 고착이 일어났던 지점으로

성장이 멈춘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 "정신분석의 기법"에서 -

---UCLA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정신분석학자, Ralph R. Greenson---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은 "정신분석은 사랑으로 치료한다"고 프로이드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랑이라고 해서 모든 사랑이 다 위대한 것은 아니다. 사랑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영화는 호주의 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영화한 작품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사랑이 병든 사랑일 때는 두 사람다 파멸로 몰아간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데이비드의 아버지 피터는 어린시절에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었으나 자신의 아버지 즉 데이비드의 할아버지의 반대로 아르바이트로 몰래 산 바이올린을 연주하다 들켜 그 바이올린을 박살 당하고 만다.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아들인 데이비드 한데서 이룰려고 한다. 아들을 통해서 자신의 한(恨) 맺힌 소망을 풀려고 한 것이었다.

  어린시절에는 아들은 아버지의 소망에 쫓아서 어려움 없이 아버지의 뜻대로 나아간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압, 처벌, 강제에 못 이겨 데이비드는 사춘기에서부터 미소를 잃어 버리고 복종적인 청년으로 변해간다. 아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아버지는 가차 없는 처벌을 가하면서 이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처벌을 받으면서 "아버지를 원망하지 말라, 다 너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아들 데이비드에게 "아버지가 음악을 하고 싶었거던 그래서 바이올린을 샀는데 그 바이올린이 어떻게 된 줄 아느냐?"라고 세뇌를 시킨다. 데이비드는 "할아버지가 박살 냈어요! 나는 행운아 예요"를 판에 박은 듯이 반복하면서 자란다.

 아버지 피트는 오로지 아들을 위해서 삶을 살고 있다. 아들의 연주회 공연 스케줄을 짜고 아들의 연주 비평이 신문에 난 것을 스크랩하며 오로지 아들의 성공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아들이 자신의 뜻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아버지는 아들에게 "절대로 일등을 해야 한다. 2등은 필요없다. 1등을 해야 살아남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아들 데이비드가 미국의 저명한 음악가로부터 미국의 음악대학에 오라는 초청장이 왔을 때 아버지는 그 초청장을 불에 넣으면서 "절대로 아버지의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며 "만약 우리 가족을 떠나면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를 강조한다. 데이비드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연주곡인 라흐마니노프 3 악장을 치면 이 세상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을 강압한 아버지 피터는 결국 아들의 영국 왕립 음악대학의 장학생 유학을 막지는 못한다.

 아들 데이비드는 영국에 유학을 갔지만 아버지가 주입 시킨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연주곡을 쳐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공을 선택하면서 지도 교수가 라흐마니노프를 치게 되면 머리가 돌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나는 이미 돌아 버린 사람이니까 라흐마니노프 곡을 치겠다고 도전을 하게 된다. 음악은 감정으로 쳐야지 머리로 치면 안된다 그리니 악보를 보지 말고 쳐야 한다. 피아노 줄이 끊어질 정도로 힘을 넣어라는 지도 교수의 말에 정말로 악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증을 보이고 피아노 줄이 끊어지는 일이 일어난다. 데이비드는 어린시절에 아버지의 말씀이 머리 속에 입력되어져 그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질 못한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려 친구관계나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는 데이비드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졸업식에서 일등으로 졸업하게 되고 졸업 식장에 모인 내빈들에게 라흐마니노프를 성공리에 연주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정신병원으로 실려간다.

 데이비드는 소원인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러시아의 음악가가 쓴 라흐마니노프를 연주를 했지만 이후 15년의 세월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어떻게 해서 데이비드가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지는 영화의 과정에서 잘 드러나 있다.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면 정신병이 재발한 것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말에 복종해서 자신의 젊음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되며 퇴원을 해도 아버지의 거부로 다시는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소일하며 보내게 된다. 우연히 교회의 합창단이 정신병원에 위문 공연차 오게 되었고 그 때 피아노 연주자에 의해서 옛날 왕립 음악대학에서 일등으로 졸업하면서 귀빈들을 위해서 졸업 공연을 한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란 사실을 알 게 된 교회 피아노 반주자에 의해서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게 되어 그 피아노 반주자의 집에서 임시로 생활하게 되면서 데이비드가 점차로 자아를 찾아게되는 여정이 시작된다.

 데이비드는 오로지 아버지의 대리만족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자신의 자아가 없이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한 꼭두각시가 되면서 자신의 자아를 잃어 버린 것이었다. 오로지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모두 억압해 버려서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피아노를 치는 것은 세계에서 제일일지 모르지만 다른 것들 즉 친구관계, 대인관계, 이성관계 등은 제로 상태였다. 오죽했으면 데이비드는 불쌍해서 구원해주려고 집에 데리고 간 그 교화 피아노 연주자가 데이비드는 나이는 어른이지만 아직 어린이에 불과하다고 했겠는가? 집에서 물을 틀어놓고 장난을 치거나 자신의 물건을 있는데로 늘어놓고 치울줄 모르는 행동 등에서 진절머리를 느끼고 데이비드에게 피아노가 있는 집을 소개해 주겠다면 집에서 쫓아내게 되고 데이비디는 헌 피아노가 있는 집에서 밤새도록 치고 싶은 피아노만 치다가 주인에게 피아노의 건반의 문을 잠가 버리는 버림을 받게 된다.

 데이비드는 피아노가 문이 잠겨 열 수 없게 되자 집을 뛰쳐나와 울면서 비를 맞으며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우연히어떤 까폐 옆을 지나가다  창문 넘으로 주인 없는 피아노가 건반이 열린 것을 보고 미친 듯이 그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 건반을 두려리게 되고 그 연주 솜씨에 놀란 주인이 데이비드에게 매일 같이 손님들을 위해서 피아노 연구를 해 줄 것을 허락해 준다. 이후부터 데이비드는 자신감을 점차로 회복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 약혼한 점성술사인 실비아에게 청혼을 하게 되고 실비아의 도움으로 점차로 자아를 회복해 간다.

 어느날 데이비드가 혼자서 통조림을 열려고 하는 도중에 뒤에 누가 서 있다는 것을 알고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아버지가 와서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버지 앞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꽁꽁 얼어붙어 버리는 자신을 나이가 중년이 된 지금도 똑 같은 모습을 보게 된다. 아버지가 "옛날에 내가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서 바이올린을 샀는데 어떻게 된 줄 아느냐"는 어린 시절의 질문을 하게 되자 처음으로 데이비드는 "모르겠습니다"라고 아버지에게 No라고 말하게 된다. 아버지는 졸업시에 일등 금메달을 데이비드의 목에 걸어주면서 이것은 이제 너의 것이다라며 쓸쓸히 아들과 마직막 이별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 레슨비가 없어도 데이비드를 지도하여 천제성을 키워준 로젠 선생님, 결혼하여 데이비드를 내조한 실비아 들의 사랑이 데이비드가 자신의 자아를 회복하게 도와준 사람들이고 이들의 사랑이 데이비드를 살리게 된다. 아버지는 분명히 데이비드를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이 아버지 자신의 어린시절의 꿈을 데이비드에게 대리 충족을 얻겠다는 집착적인 사랑이었기 때문에 데이비드의 젊은 시절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다.

 자녀는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으데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넣어주되 자녀에게 생각을 주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활과 활 시위와 같아서 부모는 자녀의 뒤를 밀어주는 활의 시위와 같지만 활이 날아가는 방향은 자녀들이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레바논 태생의 기독교 시인이자 철학자인 칼힐지브란의 말은 이것을 잘 설명해준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어른이 되어서 데이비드의 재능을 파게시켜 결국 데이비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반 평생을 보냈고 아버지의 욕구의 대리만족으로 자신의 자아을 희생한 것이었다. 어린 시절에 욕구의 고착으로 즉 욕구의 발달이 중지되어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욕구 충족으로 되돌아가는 퇴행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데이브가 성기를 보여주어 여성들을 놀라게 하는 노출층 환자가 된 것도 어린시절에 로젠 선생님이 모금 운동을 해서 데이비드의 미국 유학 학자금을 들고 데이비드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갔을 때 어머니는 데이비드가 아직도 오줌을 싼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 것이 이미 데이비드는  성적 욕구의 성장이 심리적으로 중지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신병원에서 어린이처럼 중얼거리며 병원의 이곳 저곳을 떠 돌아다니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한 것과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려지냈던 어린 시절의 재연임을 알 수 있다.